[백두대간 대장정] 제33구간 이화령∼백화산∼사다리재(11.19㎞)

S&T그룹 백두대간 종주팀(팀장 박재석 S&T중공업 대표이사·이하 종주팀)은 지난 11일 경북 문경 이화령 고갯마루에서 충북 괴산군 연풍면 분지리 안말까지 13.69㎞(접속구간 2.5㎞ 포함) 산행을 다녀왔다.

이날 제33차 산행으로 종주팀은 대간 길 550.34㎞(접속구간 61.66㎞ 포함 누계 거리 612㎞)를 주파했다.

3번 국도가 지나는 해발 548m의 이화령과 종주팀은 지난 4월 16일 제31차 산행 때 이미 얼굴을 맞대었다. 고갯마루 아래로 터널이 개통 된 이후 사람의 왕래가 많지 않은 탓인지 이날 구간 종주 산행에 참여한 84명의 S&T가족이 모인 주차장이 유난히 넓어 보였다.

박재석 팀장과 박광호 등반대장은 '안전 산행'을 강조했다. 종주팀은 산행 시간보다 대원의 안전과 개개인의 체력을 먼저 생각하는 산행에 초점을 맞추었다. 간단한 체조와 스트레칭으로 가볍게 몸을 푼 종주팀은 고갯마루 아래 시멘트 계단을 따라 길을 잡았다.

숲길을 따라 오르내리는 길은 마루금에 약간 왼쪽으로 벗어나 있어 둘레길 같은 느낌이 들었다. 20분 남짓 오르자 헬기장이 나오고 이내 등산로는 마루금을 따라 이어졌다.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나무 덕분에 따가운 햇볕을 비켜갈 수 있었다. 하지만, 우거진 숲 때문에 산 아래 경관을 감상하는 즐거움은 포기해야만 했다.

산행 50분 만에 구간 첫 번째 봉우리인 조봉(673m)에 올랐다. 완만한 경사길을 따라 몇 차례 오르내리다 산중 연못을 만났다. 별로 크지 않은 연못에는 개구리와 함께 아직 부화하지 않은 개구리 알이 수면 위아래로 오르내렸다. 하늘을 향해 쭉 뻗은 참나무 숲길 아래엔 잔디보다 더 고운 이름 모를 풀이 군락을 이루면서 초록의 신선함을 더했다.

산행 2시간이 지난 10시께 황학산(912m)을 지난 남서쪽 마루금을 따라 구간 최고봉인 백화산으로 방향을 잡았다. 비교적 산행 시간이 여유가 많은 관계로 준비한 간식을 즐기면서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이번 33차 산행의 특징은 등산로 대부분이 부드러운 흙길에다 참나무 등 낙엽송이 마루금을 뒤덮고 있어서 무더위를 피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탁 트인 조망과 시원한 바람이 없어 다소 밋밋한 산행 느낌도 있다.

황악산서 백화산까지는 2㎞가 안 되는 거리이지만 일부 암릉구간이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산행 3시간 만에 구간 최고봉인 백화산(1063m)에 올라 탁 트인 전망을 만끽하며 긴장감을 풀었다.

종주팀은 백화산 정상아래 비교적 넓은 초원(?)에서 이른 점심상을 차렸다. 대원이 펼쳐놓은 점심 메뉴는 다양하다 못해 화려할 정도로 진수성찬이었다. 자리도 불편하고 이것저것 부족한 것이 많았지만 동료와 함께 나누는 즐거움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성찬이 아닐까.

백화산에서 구간 종점인 괴산군 연풍면 분지리 안말까지는 대략 6.5㎞로 전체 산행의 절반 정도 남은 셈이다. 마루금은 서쪽으로 완전히 돌아내려서야 한다. 1012봉을 지나면 급경사 내리막길이 계속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만덕사 갈림길을 지나 평전치에 이르면 안말로 내려서는 탈출로가 있지만 하산길이 길므로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곧장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좋을 듯싶다.

뇌정산 갈림길인 981봉에서 대간 길은 서북쪽으로 향한다. 잠시 후 사다리재(830m)에서 이만봉으로 향하지 않고 구간 종주를 마친 종주팀은 오른쪽 경사면을 따라 안말로 방향을 잡았다. 10㎞ 넘게 걸어온 탓인지 접속구간 너덜지대 등산로가 다리를 후들거리게 만들었다. 계속되는 내리막 너덜길에서는 속도를 줄이면서 여유를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릎과 발목에 상당한 무리가 따른다.

산행 7시간 만에 목적지인 안말에 도착한 종주팀은 미리 준비한 하산주와 제철 과일을 나누며 무사 산행을 자축하며 피로를 풀었다.

[나의 백두대간 종주기] 

"이심전심의 소통, 잊지 못할 수확"
 
                                                                                                                   S&T중공업 손정헌

몇 주 전 이번 백두대간 종주 산행에 팀 전원이 참여하자고 결의했다. 등반팀장님의 당부대로 내 보폭으로 뚜벅뚜벅 가보자고 마음을 다잡으며, 동료와 함께 출발했다. 계속되는 오르막길이다. 앞뒤에서 격려의 소리가 들린다. 3시간의 산행 끝에 황학산 정상에 도착하였다. 벌써 몸은 땀으로 흠뻑 젖었다. 힘들어하는 동료의 무거운 짐을 대신 메어주는 동료애를 발휘한다.

저 멀리 이번 구간의 최고봉인 백화산 정상이 보인다. 정상 등정을 위해 힘을 모았다가 오르자는 등반대장님의 힘찬 격려에 고함 한번 지르고, 정상을 향해 다시 출발한다. 암벽 구간이다. 선두부터 후미까지 일사불란하게 위험신호가 전달된다. 말이 필요치 않았다. 전망대에서 백두대간 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가슴이 탁 트이고, 신선한 공기와 진한 풀 냄새가 이제야 느껴진다.

동료의 얼굴이 어느 때보다 밝다. 함께 해 냈다는 자부심과 수고했다는 격려가 담긴 무언의 표현이리라. 크게 한번 구호를 외쳐본다. S&T중공업. We can do it. 파이팅 ! 이번 백두대간 산행의 뿌듯한 성취감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것이다. 이러한 마음은 나 혼자만의 느낌은 아닐 것이다. 13.69㎞ 비교적 짧은 구간이었지만 그 속에서도 어려움과 고비, 휴식의 달콤함과 해냈다는 성취감이 모두 녹아 있었다.

[나의 백두대간 종주기]

"더불어 함께할 사람들을 얻어"
 

                                                                                                                      성일산업 구종현

출발 전부터 쉽지 않은 산행이었다. 모처럼 백두대간 산행을 함께 하기로 약속했는데 딸아이가 눈을 다쳐 병원 응급실에서 참석하기 어렵겠다고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 아이의 상처가 크지 않았다. 장마도 걱정이 됐는데 새벽 하늘에 별이 보인다. 망설임 없이 집을 나섰다. 회사에 도착하니 소재사업 조용만 이사가 '못 온다고 하더니' 인사를 건네며 반긴다.

이화령에서 몸을 풀고 곧바로 산행을 시작했다. 조봉까지는 내 몸을 체크해 가면서 무난히 도착했다. 하늘에서 비가 오는 게 아니라 내 몸 안에서 땀이 비 오는 듯하다. 그나마 한 번씩 불어주는 산들바람과 쭉쭉 뻗은 나무그늘이 위안이 된다. 산행 중간에 사진도 한컷하고 S&T식구와 막걸리도 한잔 나누면서 기분 좋은 산행이었다. 황악산을 거쳐 백화산에 도착할 때였다.

오른쪽 무릎 아래에서 통증이 살짝 온다. 모두들 걱정하며 챙겨준다. 주위를 둘러보니 무언가 새롭게 보이는 게 있었다. 백두대간 종주팀을 비롯해 S&T중공업 사원이 일사불란하다. 서로 챙기고 양보하며 하나가 되어간다는 느낌이다. 처음엔 사뭇 낯설게 느껴질까 봐 걱정도 했다. 하지만, 그건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서로 같이 땀 흘리며 격려해 주는 가운데 이방인이 아닌 S&T의 일원이 되었다. 백두대간 종주팀과 소재사업 모든 식구가 서로 챙겨주고 따뜻한 격려에 무사히 산행을 마쳤다. S&T여 영원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