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구간은 도상거리 14Km로 화란봉(1069.1m)과 석두봉(982m)을 거쳐 삽당령으로 가는 길로 백두대간 산자락에 솟아있는 1000m 내외의 봉우리로 등반하기에 적당한 거리와 높이로 서로 마주 보고 있다.

하지만 잡목 숲이 우거진 곳이 많고 길을 찾기 어려운 백두대간 상에서의 마루금으로는 몇 되지 않는 구간으로 진행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능선길 중심으로 수십년된 참나무가 많으며, 동쪽은 급경사면으로 추락 위험이 있다.

특히 동절기에는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 산행　가이드

닭목령 들머리 직전에 능경봉 삽당령 백두대간 등산로 이정표가 서있고 동쪽 방향 나무 표지판에서 길을 따라 오르면 묘지2기를 지난다. 좁다란 산죽길 사이로 지나면 가파른 오르막길이 처음부터 다리를 무겁게 만든다.

닭목령에서 화란봉까지는 1시간 정도 걸린다. 가파른 경사길을 올라 전망대에 올라서면 수백년 정도 된 큰 소나무 가지가 협곡 쪽으로 뻗은 채 우람한 모습으로 서 있다. 고목과 주위 경관을 보면서 진행하다 경사길을 조금 올라서면　화란봉(1069.1m)에 닿는다. 표석은 없고 '화란봉'이라고 쓰여 있는 나무표지판만이 달려 있다．　

화란봉은 이름 그대로 부챗살처럼 펼쳐진 환관이 정상을 중심으로 겹겹이 에워싼 형국이 마치 꽃잎 같다고 해서 얻은 지명이다. 산행기점인 벌 마을에는 용수골이 있는데 전설에 의하면 오랜 옛날에 이곳에 살던 용이 하늘로 승천하다 힘에 부쳐 떨어진 흔적이 용수골 너럭바위에 지금도 남아있다 한다. 용수골에는 소용수동. 소기둥. 가르쟁이. 대용수동의 민가가 있고, 화란봉에는 기암괴석과 수백년은 족히 넘어 보이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뿌리를 드러내고 있다. 줄기가 굽은 소나무들은 모진 세파에 긴 세월을 말해주듯 숲을 이루고 있다．

화란봉에서 석두봉까지는 5.4Km로 ２시간 40분가량 걸린다. 정상에서 동남쪽으로 길을 잡아 220m 급경사 길을 조심해서 내려가다 보면 완만한 능선길인 989.7m봉까지는 잡목 숲 사이로 산죽이 밭을 이루고 있다. 산죽을 헤치고 1006m.봉, 989.7m.봉, 960m봉을 지나니 참나무와 소나무들이 하늘을 찌를 듯이 쭉쭉 자란 사이로 석두봉의 쌍봉이 정남쪽에 건너다 보인다．

솔밭 사이로 ５분쯤 내려가면 지형도에 지류로 표시되어 있는 975봉과 석두봉 사이의 넓은 안부에 닿는다. 싸리나무. 자작나무. 물푸레나무 외에 습지 식물도 보인다. 특히 5~6m높이로 자란 산버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헬기장을 지나면 어느새 석두봉(982m)정상에 닿는다. 석두봉은 이름 그대로 정상이 바위로 형성되어 있어 주변의 계곡과 멀리 강릉에서 올라오는 삽당령 도로 및 강릉시가 보이고 풍력발전소와 동해바다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석두봉에서 삽당령까지는 6.8Km로 약 3시간가량 걸리고 비교적 완만한 대간길이지만 남으로 동으로 남동쪽을 해서 대략 5~6봉우리를 넘어서야 한다. 정상에서 약간 남동쪽으로 길을 잡아 978.7m봉으로 내려섰다 올라 간다．

역시 잡목숲길이지만 양호한 편이다. 다만 지능으로 빠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남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들미재(810m)다. 들미골과 용수골을 넘나들던 고개로 농기계나 그릇 등을 만들 때 쓰이는 들미나무가 많아 들미재라 부른다.

들미재 부근은 온통 잡목숲 이지만 길은 뚜렷하다. 좁은 소로를 따라 방화선을 통과하면 남서쪽 대화실산(1010m)옆 능선길이 나온다. 이 길을 지나 동쪽능선을 타고 조금 가다 다시 남동쪽으로 방향을 잡아가면 잡목이 우거진 대간 주 능선길을 만난다. 이 길을 따라 임도를 지나면 삽당령(680m)에 도착한다.

삽당령은 정선과 강릉을 이어주는 35번 국도가 있으며 구산역을 지나 묵계역과 고단역 사이에 있는 령으로 이곳을 넘을 때 정상에서 작대기로 땅을 짚으면서 넘었다고 한다. 정상에는 령을 수호하는 성황당과 임업시험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