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구간 산행 개요>
1. 일시 : 2009년 8월 15일(토) 03:00 ~ 16:30
2. 행정(총 13.91km)
갈령(접속구간/1.2km) - 갈령삼거리(4.15km) - 비재(3.85km) - 봉황산(1.45km) - 산불감시초소(3.26km) - 화령재
3. 참가인원 : 총 33명
고완석, 김덕신, 김만출, 김상유, 김상택, 김영도, 김현우, 남봉순, 박광호, 박성식, 박재석, 서상조, 송종만, 송주영, 옥현철, 유병호, 이성녕, 이호준, 임용일, 정길근, 정연억, 정을종, 정재근, 조용만, 차창환, 최병일, 최영문, 하도생, 한보라, 한효동, 홍기봉, 홍성진, 황상태
4. 산행 주요사항
남하하는 백두대간은 속리산에서 한남금북 정맥을 강화도와 안흥으로 보내 놓고 봉황산으로 이어간다. 이번 진행 구간은 마땅히 소개할 만한 곳은 없지만 견훤이 목욕재계하고 천지신명께 기도하여 후백제 건국의 계시를 받았다는 못재가 큰재에 있는(지금은 폐교 되었지만) 초등학교와 함께 자연과 인간이 만들어 놓은 천연적인 연못과 구조물이다.
봉황산은 산세가 봉황을 닮았다 하여 이름 붙여진 산이지만 북쪽에 위치한 대궐터 산은 견훤이 대궐터 산을 현무로 하여 형제봉을 우백호 하고 노음산을 좌청룡 하여 봉황산을 주작으로 군사를 이르켰던 지역이다. 이구간은 고개와 하산길이 많아서 탈출이 용이하다.
5. 산행 가이드
이번 구간은 갈령삼거리에서 신의터재까지 진행되어야 할 구간이지만 접속구간 거리상 소구간으로 끊는다. 갈령은 문경시 화북면과 상주시 동관리를 이어주는 49번 지방도로가 지나고 있고 들머리는 갈령에서 서쪽으로 길을 잡아 가파른 오르막을 치고 40분 정도 올라서야 갈령삼거리에 닿는다. 갈령삼거리에 도착하면 본격적으로 마루금을 밟아야 한다.
갈령 삼거리에서 못재에 이르는 길은 순탄한 내리막길이지만 북진하는 팀에게는 체력의 안배를 요구하는 구간이다. 동관음을 지나면 삼가리 마을로 가는 계곡이 보이고 보은군 내속리면 삼가저수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갈령삼거리와 못재 사이의 암봉은 주의해서 올라야 한다. 체력이 좋다면 암릉 구간을 도전해도 좋을 듯 하다. 그렇지 않을 경우 우회 등산로로 우회해도 좋다.
암릉 구간을 벗어나 헬기장을 오른 뒤 다시 내려서면 백두대간상의 유일한 습지인 못재에 당도한다. 못재를 뒤로 하고 가파른 경사길을 올라설라 하면 다시 암릉 구간이 만나게 된다. 힘들면 오른쪽으로 우회해서 능선길로 접어들면 된다. 능선을 탄 다음 조금 더 진행하다 내려서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으로 내려서면 화남면 동관리 자연부락인 억시기 동네에 내려설 수 있다.
안부를 지나 500m봉우리에 올라서면 문경시 화북으로 넘어가는 지방도로가 보이고 앞에 보이는 사면을 내려섰다가 낙엽송 조림지를 올라서면 455m봉에 닿는다. 이 구간을 벗어나면 비재까지 길이 잘 나 있지만 급경사 내리막길이라 주의해서 내려서야 한다.
비재는 나는 새의 형국이라 하여 비조재 또는 비조령이라 불렸으나 최근에 와서 비재라고 이름이 굳어졌다. 비재에서 남쪽으로 길을 잡아 660m봉까지는 완만한 경사길이라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올라갈 수 있다. 묘지를 지나 오른쪽 방향으로 활처럼 휘어 다시 왼쪽 방향으로 향해야 하며 660m봉을 지나 천택산(683m) 가는 갈림길을 지나고 나서야 사거리 안부에 닿는다. 왼쪽으로는 화남면 동관리 쪽으로 내려가는 길이고 오른쪽으로는 화남면 상용리 쪽으로 가는 길이다.
안부를 지나 급경사를 올라서면 또 다시 암릉 구간이 나오는데 오른쪽 방향으로 우회하는 것이 좋다. 이 구간을 지나면 봉황산(741m) 정상에 닿는다. 정상에는 상주시청 산악회가 설치한 정상표석이 있고 멀리 속리산 천황봉이 어서 오라 손짓하는 듯 하다. 주변에 백두대간의 마루금과 나란히 진행하는 49번 도로 건너에 있는 대궐터산(746m). 두리봉(873m)과 남서쪽 방향에 천택산(683m). 그리고 서쪽방향에 있는 구병산(876m) 경관이 가히 천하절경이다.
대궐터산은 후백제의 견훤이 이 산에 성을 쌓고 대궐을 지었다 하여 대궐터산이라고 불린다. 대궐터산 산기슭에 청계사와 후백제의 견훤이 쌓았다는 성산산성이 있다. 성산산성은 둘레가 3.3km인 토석성으로 산 아래에서 보면 바위산으로 보이는 천혜의 요새이다.
봉황산에서 산불감시초소까지는 40분쯤 소요되는데 길은 동북쪽으로 꺾어서 급경사길을 200m정도 내려섰다가 오르면 산불감시초소가 나타난다. 산불감시초소는 정상에 있던 것을 1996년도에 지금 자리에 옮긴 것이다. 여기서 화령재까지는 남서쪽으로 나 있는 백두대간 등산로를 따라 완만한 내리막길이다. 잡목숲이 우거진 등산로를 따라 계속 걸어가다가 보면 좌우에는 잣나무가 제법 많이 서 있다. 이 지역을 벗어나면 보은군 화서면과 상주시 내서면을 이어주는 25번 국도와 문장대 쪽으로 나 있는 49번 지방도가 갈라지는 삼거리 교차로가 나온다.
여기서 동쪽방향 25번 국도를 따라 조금 올라서면 화령재에 닿는다. 화령재는 조선시대의 행정구역으로는 화령현이었던 지금의 상주시 화서면 소재지를 넘나들던 고개라고 해서 지어진 지명이다. 오늘날 화령재 위로는 25번 국도가 지나고 있는데. 화령재는 낙동강과 금강의 분수령이 되고 화령재의 고갯마루에는 산행인들이나 행인들이 쉬어가기 안성맞춤인 팔각정이 세워져 있다.
6. 탈출로
갈령에서 화령재까지는 14Km로 남북으로 등산로가 여럿 나 있다. 25번 국도가 지나는 쌍용리 상촌. 상현리 무등저수지와 49번 지방도가 지나는 동관리 주유소. 상황과 목적지에 따라 방향을 정하면 된다.
7. 가볼만한 곳 : 견훤산성
화북면사무소가 있는 용유리에서 북쪽을 바라보면 넓은 분지에 우뚝한 봉우리가 솟아 있다. 이 산봉우리 주위에 석축을 쌓아 만든 성곽이 있는데 이곳이 견훤산성이다.
현지에서 전해 내려오는 전설에 의하면 ‘견훤 장수가 이 산성에 웅거하여 북편으로부터 오는 서울(경주)에 가 바칠 공납물(세금)을 모두 이곳에서 거두어 들였다’고 하는데 이 산성의 위치가 통로변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일이고 천연적인 지세를 이용하여 산성을 쌓고 세력 형성의 근거지로 삼았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산성은 산봉우리에 위치하고 있는데 장방형의 평면으로서 네 군데의 모퉁이에 망대와도 같이 널찍한 축대가 튀어나와 있다. 이 망대는 동편으로 남북 끝 부분에 설치되어서 남북 방향의 통로를 감시하게 되어 있고 서쪽으로도 남북 끝에 시설하여 서쪽의 산악을 경계하도록 되었는데 현재 동쪽을 향한 두 곳은 거의 완전한 편이고 서쪽으로 향한 두 곳이 파손되어 그 유지만 보인다.
성벽은 지형에 따라 계곡을 이룬 것을 높이 쌓아 15m 이상이 되는 곳이 있지만, 자연 암석에 연결시킨 지점은 그 암반 위에 성을 쌓아 불과 4-5m 정도밖에 안 되는 곳도 있다. 성벽의 폭은 4-6m 인데 완전한 벽면이 6m인 것으로 보아 당초에는 6m 내외의 폭으로 축성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축성 방법은 화강암의 자연 석재를 고르게 쌓아 올려 성벽을 이룬 방식으로 내외 벽면이 평평하다. 성곽의 전 주위는 약 650m이며 성안에는 굴곡이 많고 널찍한 대지도 있어 사람과 말의 유숙이 가능한데 현재도 기와 쪽이나 토기 쪽을 발견할 수 있다. 대지 한 구석에는 샘이 솟고 있다. 이렇게 식수가 있고 토기나 기와 쪽 등이 수집되는 점으로 보아 건물이 세워져 있었음을 유추할 수 있다.
한편 동관리에는 대궐터로 전해오는 산성이 있어 주목되고 있는데 지금은 극락정사란 절이 세워져 있다. 이 대궐터는 견훤이 처음 축조한 성지로 전해지며 유적의 일부가 남아서 전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