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머리 궤방령은 해발 330m 고갯마루로 충북 영동군 매곡리, 어촌리와 경북 김천시 대항면 향천리를 이어주는 906번 지방도가 지나고 있다. 고개 정상엔 충북 영동군에서 세운 괘방령 유래를 알리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고 왼쪽으로 경북과 오른쪽으로 충북 도 경계를 가르는 대간의 마루금임을 실감나게 한다. 마루금은 괘방령에서 남서쪽으로 나 있는 백두대간 등산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여시골산을 향하여 출발하면 바로 숲속으로 들어가고 조금 올라가면 넓은 밭이 나타난다. 밭 왼편 둑길을 따라 올라가면 넓은 임도를 만나고 임도를 따라 약간 가다가 왼편 숲 속으로 들어서면 심한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급경사길 남쪽방향으로 30분정도 올라서면 여시골산(600m)에 닿는다. 정상은 잡목이 우거져 사방이 막혀 있고 작은 공터 가운데에 움푹 패인 곳이 있다.

산 정상에서 계속 남쪽 방향으로 고만고만한 능선길을 오르내리다 보면 등산로 오른편에 굴이 하나 나타난다. 자연적으로 함몰된 수직 굴로 되어 있어 여우굴이 아니었나 추측한다. 이후에도 고만고만한 봉을 지나야 운수봉(650m)에 올라선다. 119표지판이 있고 작은 공터가 있으나 사방이 나무에 가려 조망은 없다. 여기서 남서쪽으로 약간 내려서면 절 뒤 고개 운수암 갈림길에 닿는데 갈림길은 운수암을 거처 직지사로 내려서는 길이다. 이정표엔 황악산 2260m라 표시되어 있고 갈림길에서 25분정도 참나무 군락지인 완만한 길을 올라서면 황악산 정상이 보이는 백운봉(770m)에 닿는다. 벤치가 있는 쉼터가 있고 정상 표지석은 없다.

백운봉을 지나면 진달래와 철쭉 군락지대로 들어서게 되는데 봄철에는 진달래와 철쭉 산행 대상지로 유명하다. 백운봉에서 30분정도 가파른 길을 올라서면 바위 전망대가 있는데 직지사가 발아래 보이고 김천 시가지와 들판 저 멀리 구미 금오산(976.6m)과 남동쪽으로 덕대산(811.6m)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전망대에서 조금 올라서면 넓은 억새밭이 나타나고 남동쪽에는 또 하나의 바위전망대가 있다. 그리고 약간 더 올라서면 황악산(1.111.4m)정상인 비로봉에 닿는다. 정상에는 표고가 새겨진 표지석이 두 개나 있고 그 옆에 삼각점도 박혀 있다. 또 헬기장과 억새 평원이 있을 정도로 펑퍼짐하고 주변은 소나무로 싸여 있다. 예전에는 이 산에 학이 많이 살았다 하여 황학산이라고도 하였다. 우리나라 여러산 중에 악자가 들어가 있는 산은 크고 작은 바위들과 암릉이 많이 있는 산을 악산이라 하는데 황악산은 악자가 들어 있긴 하지만 바위가 많은 악산이 아니라 억새가 무성한 전형적인 육산이다.

조망은 정상 바로 밑 헬기장 오른쪽 바위에 서면 직지사쪽으로 전망이 시원하게 터이고 동쪽으로 백운천과 동구지산(656m). 남으로 형제봉. 삼도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주능선이 한 눈에 들어오며 저 멀리 덕유산 줄기가 아득하게 보인다. 황악산에서 남쪽으로 길을 잡아 급경사 내리막길을 15분정도 진행하여 두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형제봉(1.040m)에 닿는다. 형제봉은 정상에 표지석이 없고 쉴 만한 공간도 없는 능선길에 불과하다. 여기서 조금 더 내려서면 신선봉 갈림길을 지나고 곧 이어 억새밭과 헬기장이 있는 드넓은 바람재(810m)에 내려선다. 왼 편에 목장과 널찍한 산기슭에는 고랭지 채소밭이 있으며 바람재 위로 김천쪽에서 올라온 임도가 중계소까지 나 있다. 이 고개는 바람이 센 곳으로 김천시 대항면 운수리에서 충북 영동군 상촌면 궁촌리로 넘어가는 고갯마루이다.

바람재에서 남서쪽으로 억새밭을 헤치고 조금 올라가면 임도를 만나고 왼편 봉우리엔 지형도 상에 폐 초소라고 기재된 군사 시설이 보인다. 사실은 일년에 몇 차례 미군이 사용하는 초소로서 유지관리가 제대로 되어 있는 군사 시설물이다. 임도를 따라 올라가다가 오른편 절개지 위 등산로를 올라가면 다시 임도에 내려선다. 조금 더 가면 간이화장실이 보이고 화장실 가기 직전에 오른편 숲 속으로 대간길이 이어진다. 폐쇄 된 헬기장을 지나면 잡목이 우거진 길이 나타나고 우두령에 이르기까지 잡목과 가시덤불이 엉킨 지대가 계속 된다. 잡목을 헤치고 봉우리에 올라서면 여정봉(1.030m)을 지나고 대간길은 남쪽으로 휘어지면서 완만하게 내려간다. 계속되는 잡목지대를 지나 봉우리 하나를 왼쪽으로 우회해서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가면 삼성산(985.3m)에 닿는다.

계속 남쪽으로 작은 봉우리를 오르내리면 잡목지대와 억새밭을 지나 넓은 공터가 있는 870m봉에 이른다. 조망은 없고 남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내려서면 날머리인 우두령에 도착하게 되는데 마루금은 동물이동 통로로 만들어 놓아 사람의 출입을 금지하고 우측 등산로로 하산 하도록 되어 있다. 우두령은 해발 720m의 고개로 901번 지방도가 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