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대장정 12차 산행>

1. 구 간 : 제32구간(덕유산 빼재~무룡산~삿갓골재~(접속구간)~황점)

2. 거 리 : 대간 구간(20km), 접속구간(4.2km)

                   뼈재 - (3.96Km) - 대봉 - (2.31Km) - 지봉 - (1.66Km) - 횡경재 - (3.09Km) - 백암봉 -

                   (2.2Km) - 동엽령 - (4.1Km) - 무룡산 - (2.68Km) - 삿갓골재 - (4.2Km) - 황점

3. 일 시 : 2009. 5. 9(토) 04:30~21:00

4. 참석인원 : 종주팀 등 총 25명

김덕신, 김만출, 김상유, 김상택, 김영도, 김현우, 남봉순, 박광호, 박성식, 박재석, 서상조, 송주영, 유병호, 이성녕, 임용일, 정연억, 정을종, 조용만, 최병일, 최영문, 하도생, 한효동, 홍기봉, 홍성진, 황상태

5. 산행 가이드

이 구간부터 본격적으로 덕유산 줄기가 시작된다. 덕유산은 지리산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장쾌한 능선을 자랑한다. 정상인 향적봉이 백두대간 분수령에서 벗어나 있어 아쉽지만 소 구간을 끊어서 산행하는 중이라면 향적봉을 들려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국립공원지역이라 대간길은 잘 되어 있고 사방으로도 탈출로가 많다. 체력이 좋다면 이른 새벽에 빼재(신풍령)를 출발해 육십령까지 당일 종주도 가능하지만 보통 두 개의 소 구간으로 나눠서 종주한다. 숙박은 향적봉대피소나 동엽령 또는 삿갓골재대피소를 이용하면 된다.

출발지 빼재는 덕유산 산줄기와 삼봉산을 잇는 백두대간상의 고개 이름이다. 삼국시대부터 국가간 접경 지역이었기에 전략적 요충지로서 수많은 민ㆍ관ㆍ군이 이곳에 뼈를 묻어야만 했다. 임진왜란시 이곳의 토착민들은 산짐승들을 잡아 먹어가며 싸움에 임했고 그 산짐승들의 뼈가 이곳저곳 널리게 됐다고 해서 빼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현재는 경남 거창군과 전북 무주군을 연결하는 37번 도로의 고개이다. 고개마루 표지석엔 수령이라 새겨져 있고 고개 남쪽 정상 밑에 신풍령 휴게소와 넓은 주차장이 있다.

수령이라 새겨진 돌탑 좌측 임도를 따라 5분여 오르면 철탑이 보인다. 등산로는 철탑 좌측으로 크게 휘어 돌아간다. 빼재 1.0Km를 표시한 이정표를 지나면 등산로 주변으로 야생화 밭이 넓게 분포되어 있다. 여기서부터 고만고만한 작은 봉우리를 서너 개 오르내린 후에 능선을 타고 조금 더 가면 고사목 한 그루가 선 쉼터가 나온다. 쉼터를 지나 20여분을 올라서면 평범한 안부가 나오고 왼쪽 급경사길을 숨이 차도록 올라서야 갈미봉(1.211m)에 닿는다. 갈미봉은 잡목숲에 가려 조망은 없다.

갈미봉에서 북서쪽 방향으로 잠시 내려섰다 올라서면 투구봉(일명 지산봉)으로 능선이 갈리는 대봉(1.263m)에 닿는다. 정상은 우뚝 솟아 큰 나무는 없고 밑에는 싸리나무. 위에는 억새만 있어 전망이 좋다. 저 멀리 북쪽에 보이는 투구봉(1.274.7m)을 시계방향으로 삼봉산 빼재도로와 수도산~가야산 줄기가 가깝게 보인다. 투구봉 쪽 산줄기가 더 뚜렷하지만 서남쪽 직각으로 꺾어 잡목숲을 헤치고 내려서야 한다.

다시 길고 급한 내리막이 이어진다. 싸리나무가 깔려 있어 눈도 찌르고 배낭도 잡아끈다. 대봉에서 월음령까지는 내리막의 연속이다. 월음령에 내려서면 좌우로 길이 나 있고 약간 북서쪽으로 내려서면 덕유산 휴게소를 거처 삼공리로 탈출할 수 있다.
월음령에서 숨을 고른 후 40분 정도 급경사길을 한참 올라 산언덕을 지나면 가파른 오름길이 나온다. 이를 조금 더 올라서면 전망이 좋은 지봉((1.343m)에 도착한다. 지봉 정상은 넓지는 않지만 동쪽이 막힘이 없고, 서쪽으로 덕유평전부터 대간 줄기와 귀봉 밑의 산불감시초소가 보인다. 싸리듬재 바로 앞 헬기장과 대봉까지도 잘 보인다.

지봉에서 약간 왼쪽 방향으로 길을 잡아 잠시 내려서면 헬기장을 지나고 다시 한참 경사길을 내려서면 싸리듬재 안부에 닿는다. 이정표에는 백련사 3Km, 향적봉 6Km이 표시되어 있고 안부를 지나 완만한 경사길을 올라서면 송계사 갈림길 삼거리가 나온다. 이정표엔 덕유산3.5Km, 지봉 2.3Km, 송계사3.9Km라 쓰여 있다.

다시 조금 더 올라서면 산불감시초소가 나타나고 곧 이어 귀봉(1.400m)에 닿는다. 오른쪽 골자기는 오수자굴이 있는 계곡이다. 오수자굴은 16세기에 문인 임춘선생이 적은 향적봉기에 계조굴로 기록되어 있으나 오수자라는 스님이 이곳에서 득도했다는 전설이 있어 오수자굴이라 불린다.

북쪽은 무주구천동 계곡이 흐르고, 남쪽은 병곡리 계곡이 흐른다. 마루금 백암봉까지는 밋밋한 능선에 길은 잘 나 있다. 능선은 밑으로 떨어졌다가 오른쪽으로 휘어 완만한 경사길을 오르다 보면 작은 바위군이 있는 상여듬 지대를 지난다. 조금 더 올라서면 덕유평전 백암봉(1.490m)에 닿는다. 덕유평전에서 북쪽으로 가면 북덕유산 향적봉(1.614m)을 오르게 됨으로 왼쪽으로 뻗은 능선을 타야 한다.

덕유평전에서 동엽령 삼거리까지는 30분 거리로 급하지 않는 내리막으로 이어진다. 동엽령 삼거리 이정표엔 향적봉 3.3Km, 남덕유산 13.7Km, 칠연폭포 3.1Km로 표시되어 있다. 동엽령에서 무룡산까지는 3Km. 거리로 남서쪽 방향 경사길을 1.359m봉을 지나 오르막 산죽밭 길을 차고 올라 1.433m봉에서 서쪽으로 90도 꺾어 진행하면 돌탑이 선 봉우리를 만나게 되고 좀 더 진행하면 칠연폭포 갈림길에 닿는다. 다시 왼쪽으로 틀어 1.429m봉을 지나 기복이 없는 오르막길을 30분 정도 올라서면 무룡산(1.492m)에 오르게 된다. 이정표에 남덕유산 7.1Km. 향적봉 8.9Km로 되어 있다.

무룡산에서 30분 정도 내려서면 헬기장이 나오고 그 바로 밑에 삿갓골재 사거리 안부에 닿는다. 소구간 종주는 끝이 나고 접속지점 황점까지 3.4Km 남동쪽으로 내려서야 한다.

6. 탈출로
동엽령 삼거리에서 칠연폭포 쪽으로 하산하는 것이 통상적인 코스지만 동엽령에서 병곡리로 하산하는 것이 좋다. (2시간정도 소요)

7. 가볼만한 곳
  - 덕유산 [德裕山] 1,614m
  - 위 치 : 전북 무주군, 장수군, 경남 거창군, 함양군

덕유산은 전북 무주군과 장수군, 경남 거창군과 함양군에 걸쳐 있다. 주봉인 향적봉(1,614m)을 중심으로 해발 1,300ｍ 안팎의 장중한 능선이 남서쪽을 향해 장장 ３０여㎞에 뻗쳐있다. 북덕유에서 무룡산(1,491)과 삿갓봉을 거쳐 남덕유(1,507m)에 이르는 주능선의 길이만도 ２０㎞를 넘는 거대한 산이다. 덕유산에서 발원한 계류는 북쪽의 무주로 흘러 금강의 지류인 남대천에 유입된다. 설천까지의 ２８㎞ 계곡이 바로 「무주구천동」이다. 구천동계곡은 폭포, 담, 소, 기암절벽, 여울 등이 곳곳에 숨어 ‘구천동 33경’을 이룬다. 청량하기 그지없는 계곡과 장쾌한 능선, 전형적인 육산의 아름다움, 그리고 넓은 산자락과 만만치 않은 높이를 갖고 있어 산악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산 정상에는 주목과 철쭉, 원추리 군락지가 있어 봄, 가을 산행이 운치를 더 한다．

덕유산은 철쭉 또한 아름답다. 특히 주능선에는 철쭉이 산재하여 있어 "봄철 덕유산은 철쭉 꽃밭에서 해가 떠 철쭉 꽃밭에서 해가 진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북덕유 정상 향적봉에서 남덕유 육십령까지 ２０㎞가 넘는 등산로에 철쭉군락이 이어진다. 가장 화려한 곳은 덕유평전. 평평한 능선에 철쭉 밭이 화원을 이루고 있다. 보통 6월 25일 전후가 절정이다.

덕유산은 무주구천동을 끼고 있어 여름철에 각광받는 곳이지만 가을단풍으로도 유명하다. 매우 다양하고 아름다운 단풍경승을 자아내는데 산속으로 안길수록 더욱 깊고 그윽한 맛을 풍긴다. 대표적인 코스는 구천동 ３３경을 보면서 북덕유산 정상을 오르는 코스. 하지만 이 코스는 단풍 절정기에 너무 많은 인파로 붐비는 게 흠이다. 조용하고 깊이 있게 단풍을 즐기려면 덕유산 제２의 고봉인 남덕유산이 좋다. 남덕유산 정상에 오르면 푸른빛의 구상나무와 어우러진 단풍이 한껏 멋을 풍긴다.

삿갓재에서 왼쪽 골짜기로 내려서면 원통골. 원시림지대여서 단풍이 더욱 찬란하다. 하류쪽에 조성된 잣나무 단지의 푸른빛과 참나무들의 갖가지 단풍빛이 썩 잘 어울린다. 겨울의 덕유산은 마치 히말라야의 고봉들을 연상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