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구간 산행 개요>

1. 일시 : 2009년 10월 24일(토) 06:00 ~ 18:30

2. 행정(총 11.01km)

3. 참가인원 : 총 140명

4. 산행 주요사항 

이 구간은 산세가 나지막하다. 덕유산 권과 지리산에 비해 산세가 수그러들어서인지 마치 평야지대에 들어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전라북도 장수군을 빙 돌아 감싸고 있는 백두대간의 분수령도 고도감이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길 찾기가 조금 까다롭고 겨울에는 적설량에 따라 시간이 더 걸리기도 한다.

도상거리는 11.01Km로 소요시간은 5시간정도 걸린다.

5. 산행 가이드

장수군 번암면 소재지인 노단리는 전시에는 봉화를 쏘아 올렸다는 봉화산과 시리봉 사이의 복성이재는 장수군 번암면과 남원군 아영면을 잇는 지방도로 고갯마루인데 이곳은 삭탈관직을 당하고 피난처를 탐색하던 기인 변도탄이라는 사람이 북두칠성 중에 복성별빛이 멈춘 자리에 자리를 잡고 움막을 지었다하여 복성이재로 유래되었다 한다.

현재 포장도로로 개통된 지는 얼마 되지 않은 곳이지만 고개 너머 동쪽으로는 성리마을이 있다. 성리마을은 흥부마을로도 유명한데 실제 흥부의 고향이 이곳은 아니지만 놀부에게 쫓겨와 이곳에 정착하면서 제비의 도움으로 부자가 되었다는 흥부전의 내용처럼 흥부와 관계되는 고개가 많은 곳이다. 배가 고파 쓰러졌다는 허깃재나 흰죽배미 등은 흥부에 관한 전설을 뒤로 하고 산을 오른다.

복성이재에서 781봉으로 이어지는 아막성터로 오르는 40여분은 비탈길이기는 하지만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마루금에 있는 아막성터는 약간의 흔적만이 남아 있다. 이곳은 백제와 신라의 경계선에 있는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였다. 아막성터에서 잡목 숲이 우거진 내리막을 내려섰다가 다시 철쭉이 우거진 오르막을 올라서면 781m봉에 닿는다. 이어서 서쪽 전망이 트인 곳에 이르고 번암면 일대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781봉을 뒤로 하고 시리봉을 향해서 능선길에 올라서면 시리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우측으로 장수의 대성산이 조망이 된다. 백두대간길은 시리봉을 우회하여 남동쪽 방향으로 완만한 경사길 능선이 이어지면서 소나무 지대가 계속되다가 헬기장이 나타난다.

이후 능선 좌우에 소나무 간벌한 곳을 지나면 왼편에 묘 있는 곳을 지나고 더 가면 재령 이씨 무덤을 지나 임도를 만난다. 임도 삼거리에서 전방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20m 진행하여 왼편 숲속으로 들어가면 등산로가 서남쪽으로 진행하다 남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693m봉에 닿는다. 사치재로 내려서는 헬기장이 있는 곳까지는 비교적 평지길이다. 좌측의 88고속도로와 지리산 휴게소 그리고 인월쪽의 바래봉을 조망할 수 있으며 우측으로는 장수의 대성산과 고남산을 조망할 수 있다.

이어서 고속도로를 지나는 자동차 소음이 들리기 시작하고 산불지역을 지나서 한참을 내려서면 헬기장을 지나 620m봉에 닿는다. 이정표엔 사치재 500m, 복성이재 7.2Km가 적혀 있다. 공터를 지나면 88고속도로가 지나는 사치재에 내려선다. 사치재에서 고속도로 넘어 대간길을 가려면 100m 정도 고속도로변을 따라 동쪽을 향해 지리산 휴게소 쪽 지하통로를 우회하여 올라서면 된다. 그런데 100m를 우회하는 것이 귀찮아서 위험을 무릅쓰고 88고속도로를 무단 횡단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고속도로인 만큼 위험천만한 일이므로 지하통로를 이용하길 바란다.

지하통로를 빠져나가면 오른편으로 다시 도로변을 따라 서쪽으로 이어지는 소로가 있다. 마루금 들머리 오르막길을 올라서면 백두대간 이정표가 서 있고 다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주능선에 올라서면 내리막이 이어지고 다시 오르막을 올라서면 바위 몇 개가 있는 왼편으로 우회해서 올라가게 된다. 그리고 다시 내려서면 파평 윤씨 무덤이 있다. 좀 더 내려가면 왼편에 마을이 보이다가 등산로는 오른편으로 올라선다. 가는 길 왼편에 다시 김해 윤씨 무덤 3기가 있고 성터인 듯한 너들지대를 지나면 618m봉에 이른다.

대간 길을 타고 서쪽 방향으로 30분정도 소나무 숲 지대를 내려서면 유치삼거리에 내려선다. 유치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길은 매요마을까지 도로를 따라 진행되는데 우측으로 소문으로 듣던 ‘대간꾼의 요람’ 매요휴게실이 반겨준다.

마을은 오지마을답지 않게 제법 산뜻하다. 교회와 마을 회관이 있으며 백두대간의 마루금에 있는 두 개의 학교 중 하나인 운성초등학교가 있지만 이미 폐교 되었다. 폐교된 운성초등학교는 한 때는 300호가 넘었다는 매요마을의 요람이었지만 이제는 100호가 채 안 된다. 한 시대의 변화를 보여주듯 시골의 조용한 마을로 바뀌었고 찾는 손님이라야 명절 때 자식들과 대간들의 발걸음뿐이라는 매요리 휴게소 할머니의 말씀이 쓸쓸하게 느껴진다.

6. 탈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