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그룹 도전! 백두대간 대장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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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42차 산행] 겨울 옷 벗은 산자락 '오색 봄꽃' 고개 내밀어
작성자 : 관리자  조회 : 462 
작성일 : 2012-04-30 

 


[백두대간 대장정] 제42구간 태백산∼깃대배기봉∼곰넘이재(10.53㎞)


 


S&T그룹 백두대간 종주팀(팀장 박재석 S&T중공업 대표이사·이하 종주팀)은 467주년 충무공탄신일인 지난 4월 28일 42차 산행을 다녀왔다. 이번 산행거리는 건국신화의 영험함이 깃든 태백산(太白山)과 깃대배기봉~곰넘이재로 이어지는 10.53㎞로 접속구간 6.85㎞를 포함해 17.38㎞였다.


지난 2010년 1월 31일에 이어 2년 3개월 만에 다시 찾은 태백산은 야생화 천국답게 산 높이를 달리할 때마다 봄꽃이 종주팀을 반겼다. 오전 8시 강원도 태백시 장성동 유일사 매표소 입구에서 간단한 체조로 몸을 푼 종주팀은 유일사로 향하는 등산로를 따라 올랐다. 길옆으로 쭉쭉 뻗은 일본잎갈나무는 사월의 끝자락임에도 앙상한 겨울 모습을 하고 있었다. 유일사 쉼터 바로 아래 살아서 천 년, 죽어서도 천 년 세월을 간다는 주목이 모습을 드러냈다. 2㎞ 넘게 계속된 오르막길에 잠시 쉬어갈 요량으로 물 한 모금 마시며 산 아래를 내려다보는 데 봄이 눈에 들어왔다. 갈나무 숲 아래 분홍빛 자태를 한껏 뽐낸 얼레지꽃 군락이다. 순백의 노루귀, 꿩의바람꽃 등 말 그대로 '봄이 피었습니다. 꽃이 피었습니다'였다


 


유일사 쉼터에서 태백산 정상(1567m)까지는 1.7㎞로 비교적 가파른 길이 계속되지만 다양한 형태의 주목이 눈을 즐겁게 한다. 종주팀은 수령 600년을 자랑하는 주목 보호수 아래에서 힘찬 구호와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정상으로 이어지는 길옆은 철쭉 군락지가 있지만 아직 때가 아닌 탓에 앙상한 가지만 드러낼 뿐 그저 황량한 모습이다. 2년 3개월 전 찾았을 때 상고대와 함께 핀 하얀 눈꽃의 장관이 그리운 까닭도 이 탓이 아닐까 싶다. 예정 시간보다 30분 남짓 일찍 태백산 정상을 밟은 종주팀은 정상석 앞에 정성껏 제물을 차렸다. 태백산 정상에는 모두 3곳의 천제단이 있다. 이는 산의 기운이 영험하기 때문이다. 종주팀보다 앞서 산에 오른 한 무리의 사람이 모여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정치인의 대권 승리를 위한 제를 올리고 있었다. 박광호 등반대장은 간절한 목소리로 기원문(祈願文)을 낭독했다.


 


'S&T 백두대간 대장정 종주팀은 영험한 이곳 천제단 정상에서 하늘 아래 만민을 굽어 살피시는 천지신명께 저희의 정갈한 마음을 모아 삼가 제를 올립니다. 부디, 지난 4년 동안 백두대간 1820리 길에 아로새긴 땀과 2년 3개월 만에 태백산 정상에서 다시 합장한 정성을 어여삐 여기시어 오늘 고하는 간절한 염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우리 모두에게 지혜와 용기를 주시옵소서.(중략) 끝없는 도전과 열정으로 K2 전차용 1500마력 자동변속기 국산화 개발을 반드시 성공시켜 자주국방의 역사를 이어갈 수 있도록 보살펴 주시옵소서(이하 생략).'


정상에서 300m 정도 아래에 있는 제단을 지나 20분 남짓 완만한 길을 지나면 부쇠봉(1546m) 아래 삼거리에 당도한다. 이곳은 당골로 내려가는 문수봉 가는 길과 백두대간이 갈라지는 지점으로 이정표를 따라 오른쪽으로 돌아야 한다. 부쇠봉 삼거리에서 깃대배기봉(1368m)까지 2.8㎞ 구간은 평탄한 길로 자작나무 숲과 철쭉 군락이 우거져 고즈넉한 고산지대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깃대배기봉은 산죽이 뒤덮여 있는 넓은 구릉지대로 이곳이 산 정상임을 전혀 느낄 수 없다.


 


나무 데크까지 깔려 있어 습지라는 느낌마저 들게 한다. 깃대배기봉 부근에 자리를 편 종주팀은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깃대배기봉에서 차돌배기 삼거리까지는 이번 구간에서 가장 거리가 멀지만(3.8㎞) 가파른 길이 적어 힘들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등산로 좌우로 산 아래 풍광을 감상할 수 있지만 이날은 자욱한 안개로 조망이 썩 좋지 않았다.


차돌배기에서 신성봉(1280m)에 이르는 2㎞ 구간은 가파른 곳이 여러 군데 있어서 가쁜 숨을 서너 차례 쉬어야만 한다. 신성봉 정상에서 직진하면 군사통제구역으로 내려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정상에서 왼쪽으로 급격하게 돌아내려서 1시간 남짓 다리 품을 팔면 곰넘이재가 나온다. 여기서 계속 가면 고직령과 구룡산 등 백두대간 종주 길이 이어진다. 종주팀은 곰넘이재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잡아 참새골로 알려진 애당리로 내려섰다. 비교적 볕이 잘 드는 곳에는 태백산서 볼 수 없었던 진달래꽃과 민들레, 갈퀴현호색, 홀아비바람꽃, 애기괭이밥 등 야생화가 이곳 첩첩산중에도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었다.


 


<나의 백두대간 종주기>


 


천 년의 세월 품은 백두대간


                                                                          신윤희(S&T중공업 장형진 사원 부인)


 



우리가 사는 남쪽 마을보다 늦게 꽃망울을 터트린 태백산의 봄은 아름다웠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 봄을 두 번 맞이한 듯 기분 좋은 하루였다.


유일사 매표소 첫 손님으로 들머리 산행은 시작되었다. 산길을 타고 올라가니 길옆엔 곱게 핀 보라색 얼레지꽃이 수줍게 고개를 숙이고 있다. 봄이 오고 있음을 알려주려는 듯 한껏 몸을 단장 중인 들꽃이다. 또한, 태백산 정상길엔 천년세월을 버텨온 주목이 군데군데 자생하고 있다.


 


산행 휴식시간에는 준비해 온 막걸리 한 모금 들이켜 땀도 식히고 서로 안부도 묻는다.


 태백산 천제단에 도착해서는 제물을 차려놓고 S&T중공업의 발전과 1500마력 변속기 개발의 성공, 사원의 건강과 안전, 그리고 가족의 행복을 기원하였다. 등반대장님의 특별한 배려로 남편과 함께 절을 올리며 고3 작은아들 대학 합격을 빌었다.


 


17㎞가 넘는 긴 산행은 자신과의 싸움인 것 같다. 점심시간은 참 즐거운 순간이다. 월남 쌈, 양념 통닭 등을 가져와 나눠 먹는 아저씨들, 참 정이 많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이다. 막걸리 한잔과 농담 한마디에 모두의 얼굴에 한바탕 웃음이 번진다. 남편과 함께한 태백산 산행. 참 뜻 깊고 오래 남을 추억이며 다음번에도 함께 산행할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태백산 등반에 함께 한 모든 분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자연과 사람의 소통공간


 


                                                                                        S&T중공업 정병배


 



새벽 3시 창원에서 출발해 태백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잠시나마 잠을 청해 보지만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한다. 잠시 눈을 붙인 것 같은데 눈을 뜨니 밖이 환하다. 오랜만의 산행 설렘과 약간의 긴장감이 앞선다. 등반 부대장이 나눠준 산행정보를 보니 거리는 멀지만 태백산 정상까지만 힘을 내면 무사히 완주할 수 있으리라 마음을 다잡는다.


 


산행 숲길을 들어서자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대원들을 환희 반긴다. 나중에 찾아보니 얼레지, 꿩의바람꽃, 너도바람꽃, 박새풀 등 이름도 예쁘다. 새싹을 틔운 나뭇가지를 찾아보기 어렵지만 낙엽 아래서 따뜻한 봄기운이 느껴진다. 태백산은 이제 봄이 시작되나 보다. 산행을 시작한 지 어느덧 두 시간 가까이 정상석이 있는 천제단에 도착했다. 태백산 이름에 맞춘 건지 정상석도 크다. 정상에서 바라본 웅장한 경치는 흘린 땀을 보상받을 만하다. 천제단에서 정성껏 마련한 음식으로 걸어온 백두대간 대장정을 감사하고, 남은 대장정의 안녕과 K2 전차 파워팩 개발의 성공을 다짐하는 기원제를 올렸다. 기필코 개발에 성공하고 말겠다는 모두의 비장함이 느껴졌다.


 


이후 능선을 타고 비교적 완만한 구간의 산행이 진행되다가 후반 몇 번 거듭되는 오르막에 다리가 풀린다. 역시 백두대간이구나 싶다. 산행은 늘 고통 뒤에 희열과 자신감을 선물한다. 모처럼 흠뻑 땀 흘리며 동료와 일을 떠나 즐겁게 소통한 소중한 백두대간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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