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그룹 도전! 백두대간 대장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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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47차 산행] 별빛 포근히 감싼 지리산… 낮의 고단함 위로받다
작성자 : 관리자  조회 : 462 
작성일 : 2012-08-28 


[백두대간 대장정]제47구간 성삼재∼장터목산장


 


'민족의 영산' 지리산에 안기다


 


일자 : 2012. 8.25~26


구간 : 성삼재-벽소령-장터목(31.8㎞)


인원 : 37명


 


우리는 '할 수 있다'는 도전과 희생정신으로 앞만 보고 뚜벅뚜벅 걸어온 길이 2000리 길을 넘어섰다. 지난 2008년 4월 19일 강원도 속초시 설악 해맞이 공원에서 출발한 S&T그룹 백두대간 종주팀(팀장 박재석 S&T중공업 대표이사·이하 종주팀)의 '담대한 도전'이 종착점을 향해 가고 있다.


 


지난 4년 4개월간 뚜벅뚜벅 걸어왔던 긴 여정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순간이다. 이번 47구간은 성삼재~삼도봉~벽소령~세석평전~장터목으로 이어지는 대간 26.53㎞와 접속 구간(5.3㎞)을 포함해 모두 31.83㎞의 1박 2일 산행이다.


 


성삼재에서 노고단까지 마루금은 종석대와 코재로 이어지지만 이 구간이 자연휴식년제에 묶여 있어 노고단 고개까지는 탐방로를 따라 올라야 한다. 1시간 남짓 걸려 도착한 노고단 고개에 배낭을 잠시 벗어두고 종주팀은 반야봉·천왕봉과 함께 지리산 3대 봉의 하나인 노고단의 운무를 감상하고 내려와 본격적인 산행에 나섰다.


 


노고단 산 허리를 따라 난 대간 길은 참나무 군락과 조릿대가 하늘을 가렸다. 돼지령이 있는 돼지평전은 사방이 탁 트인 공간이지만 잔뜩 흐린 하늘은 조망을 허락하지 않았다. 점심을 먹기로 한 임걸령까지 대간 길은 완만한 능선이 계속됐다. 임걸령은 의적 두목 임걸의 본거지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져오는 곳으로 물맛이 좋기로 소문난 곳이다.


 


샘물 한 모금에 주먹밥으로 허기진 배를 채운 종주팀은 반야봉과 삼도봉으로 갈라지는 노루목 삼거리를 향해 나아갔다. 2㎞가량의 너덜 경사길을 올라야 하는 만큼 체력 소모가 많은 구간이다.


 


80리길 1박2일 마지막 대장정


샘물 한모금, 주먹밥으로 때우며 전진


 


노루목 삼거리에서 낙조(落照)로 유명한 반야봉까지 왕복 2시간이 소요되는 거리라 종주팀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마루금을 따라 삼도봉으로 발길을 옮겼다. 노고단 고개에서 5.5㎞ 거리에 있는 삼도봉(三道峰·1499m)에 올랐다. 이곳은 전남과 전북, 경남이 경계를 이루는 곳으로 하동군 화개면 일대가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지나온 대간 능선 북서쪽으로 아쉽게 오르지 못한 반야봉이 구름에 가렸지만 언뜻 보이는 형상만 보아도 웅장했다. 화개재로 내려서는 길은 나무 계단이 계속된다. 무려 550계단에 이른다. 화개재는 장터목과 함께 지리산 능선의 옛 장터이다. 소금과 해산물, 삼베 등을 지고 이곳까지 올라왔을 옛 사람의 고된 삶을 생각하니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토끼봉을 거쳐 명성봉 산 허리를 가로질러 돌아서 내려서면 지리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연하천 대피소에 닿는다. 50명 정도가 묵어갈 수 있는 아담한 산장인 연하천에는 샘물이 넘쳐난다. 성삼재에서 13.4㎞ 지점인 연하천서 휴식을 취한 종주팀은 첫날 산행 숙박지인 벽소령 대피소로 방향을 잡았다. 첫날 마지막 구간이라 그런지 산행 속도가 점점 느려졌다.


 


두 개의 바위가 마주 본 형제봉에서 1시간 남짓 마지막 힘을 보태 벽소령 대피소에 도착했다. 이미 많은 등산객이 자리를 잡고 저녁 식사를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예정보다 다소 늦게 도착한 종주팀도 저녁밥을 지었다. 예사롭지 않은 솜씨로 만들어낸 저녁은 그야말로 '산상 만찬'이었다.


 


벽소령 대피소에서 산상만찬...


밤하늘 별보며 피로를 풀다


 


삼겹살 한 점에 소주 한잔으로 목을 축이고 바라보는 밤하늘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었다. 때마침 서쪽 하늘 한가운데 솟은 반달과 이름 모를 별이 종주팀의 고단한 저녁을 위로라도 해주듯 반짝반짝 빛났다. 박광호 등반대장을 비롯한 몇몇은 별빛을 벗 삼아 비박을 하고 나머지는 실내에서 벽소령의 밤을 보냈다.


 


부지런한 동료 덕분에 비교적 일찍 아침을 먹은 종주팀은 상쾌한 기분으로 이틀째 산행에 나섰다. 벽소령에서 영신봉으로 향하는 길 초입은 낙석지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대간은 덕평봉을 오르지 않고 우회에서 선비샘으로 이어진다.


 


벽소령에서 1시간 20분 거리에 있는 선비샘에서 시원한 물 한 모금으로 갈증을 달래고 바위 너덜지대를 1시간 정도 오르내리면 시원한 조망이 일품인 망바위가 나온다. 맑은 날이면 광양만까지 한눈에 들어오지만 변화무쌍한 지리산 날씨는 이런 조망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칠선봉에서 가파른 계단을 오르고 내리면 낙남정맥의 출발점인 영신봉에 이른다. 실제 봉우리는 출입이 통제돼 오를 수 없다. 다만, 흐드러지게 핀 야생화를 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랠 수밖에 없다. 드디어 벽소령 대피소에서 출발한 지 3시간 만에 세석대피소로 내려섰다. 6월이면 드넓은 세석평전에 만개한 철쭉 군락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이곳은 거림이나 하동 의신마을, 백무동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이다.


 


종주팀은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구간 종점인 장터목 대피소로 방향을 잡았다. 대피소에서 동쪽으로 20분 정도 오르면 촛대봉이 우뚝 서 있다. 촛대봉은 철쭉이 만개한 계절에 세석평전을 조망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장터목 대피소까지는 2.7㎞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철 계단을 몇 차례 오르내린 후 연하봉에서 백무동과 거림골을 눈으로 확인하고 20분 정도 더 나아가면 장터목 대피소가 나온다. 1박 2일에 걸친 47구간 종주 산행은 여기서 끝난다.


 


<나의 백두대간 종주기>


 


도전과 희생정신으로 백두대간 정상을 향해


                                             


                                                                                                                                  S&T중공업 김 만 출


 


며칠 동안 계속된 비와 태풍 볼라벤이 온다는 소식은 산행의 최악 조건이었다. 지리산은 산행 전날까지 폭우로 인해 입산이 전면 통제되어 있었다. 그러나 종주팀은 도전에 나서기로 결심했다.


 


다행히도 성삼재에 도착하니 입산통제가 해제되었다. 역시 하늘도 우리 종주팀을 돕는다는 생각이 매번 든다. 특히 이번 산행은 1박2일이라 남봉순 대원과 몇몇 대원은 자기 키만한 부피에 무게가 만만찮은 배낭들을 짊어지고 오른다. 노고단을 지나 전남, 전북, 경남의 경계가 걸쳐있는 삼도봉을 지났다.


 


첫날 산행을 무사히 마친 종주팀은 미리 예약해 놓은 벽소령 대피소에서 1박을 하기 위해 짐을 내려놓고 삼겹살에 소주 한잔으로 피로를 달래본다. 인원이 많아 4개 조로 나누어 식사준비를 하는데 모두 요리 솜씨가 대단하다. 그야말로 진수성찬이다. 그동안 백두대간을 이어 오면서 1박을 했던 경우는 몇 번 있었지만 직접 대피소에서 비박을 하기는 설악산 희운각에 이어 두 번째다. 예전에 산행하면서 친구, 동료들과 별보며 밤을 지새고 추억을 나누던 그 시절 기억이 되살아난다.


 


전날 장거리 산행의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몇몇 대원들은 새벽부터 일어나 동료들을 위한 아침밥을 준비했다. 이튿날도 이번 산행의 최고봉인 촛대봉(1.703m)을 지나 장터목을 거쳐 중산리로 내려오는 15km의 험난한 구간이다. 벽소령에서부터 박재석 종주팀장님이 선두에 서서 산행을 시작했다. 지리산 정기를 듬뿍 받으시라는 박광호 등반대장의 깜짝 이벤트다. 힘들게 장터목 대피소에 도착하여 마지막 파이팅을 외쳤다. 눈앞에 천왕봉 정상 1.7km를 남겨두고 중산리로 하산했다. 이 구간은 9월 13일 그룹 창업기념일을 맞아 완주식과 함께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할 것이다.


 


2008년 4월 19일 강원도 진부령에서 백두대간 대장정 첫발을 내딛을 때 꿈과 희망을 가지고 시작하였지만 과연 성공할지 걱정도 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백두대간 구간마다 어디 쉬운 산행이 있었던가!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백두대간이었다면 아마 우리는 도전하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이번 산행처럼 동료들을 위해 먼저 일어나 식사준비를 하고 무겁고 가벼운 배낭을 서로 번갈아 교대로 메어주었다. 힘들고 지칠 때 이끌어 주고 서로를 배려하는 희생정신이 있었기에 백두대간 대장정이 여기까지 무사히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아직 마지막 구간이 남아 있지만 지금까지 840km의 백두대간을 걸어오면서 자신과의 기나긴 싸움을 이겨냈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인내심과 도전정신, ‘우리는 할 수 있다’는 무한한 자신감을 얻었다. 백두대간 대장정을 완성하는 9월 13일 그날이 무척 기다려진다. S&T We can do it! Figh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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